처음에 엠마우스 선교단이 만들어질 때 참여했던 이유는
여기 살고 있는 결혼 이민 여성들을 돕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삼년이 지나면서
모임의 촛점이 필리핀 선교방문 쪽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나 나로서는 그것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놀라운 것은 새로 들어온 분들 중에는
필리핀 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처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은 것
그래서 그 모임이 유지되도록 일조한 것
여기까지가 나의 역할이었을까
한달에 한번씩 함께 모임을 하고 밥을 해먹고 하는 동안
우리는 지도 신부님의 애정과 기대를 받게 되었지만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마음은 쓸쓸해져갔다.
실로 오랜만에 대녀 미카엘라에게 연락을 했다.
화요일은 오후에 봉사를 해서 오전만 시간이 된단다.
그럼 점심을 먹고 같이 봉사를 하자고 했다.
엠마우스 아동보육센타 라고 이름붙여진 방에 들어섰다.
여러 국적을 가진 엄마들이 아기들을 데려다놓고
여러 곳에서 온 봉사자들이 아기들을 받아안는다.
한시부터 세시까지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는 동안
봉사자들이 아기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대녀 미카엘라는 작년까진 반찬나눔 봉사를 했는데
그 일이 중단되고나서 이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모국어인 베트남어뿐 아니라 한국어도 꽤 잘 하니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거 같았다.
오랜만에 아기들을 돌보려니 서투르고 힘들긴 했지만
가슴 깊은 데서 기쁨이 올라왔다.
깊은 데는 어디에 있을까
신부님 가까이에 있을까
그들 곁에 있을까
'애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바인, 하느님의 거룩한 일 (디바인 2) (0) | 2015.05.14 |
---|---|
딱 좋은 (엠마우스 16) (0) | 2015.05.11 |
함께라면 (디바인 1) (0) | 2015.01.10 |
붙잡아 주심 (엠마우스 14) (0) | 2014.11.01 |
첫 마음 (엠마우스 13) (0) | 2014.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