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사십줄 까지는 이런 행복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던거 같다.
의미있는 만남, 의미있는 대화, 의미있는 시간만이 의미가 있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오십이 넘고부터
행복에는 의미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 의미없는 단순한 기쁨도 참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신학원 동기 정기모임이 있는 날
일학년 때 성사론을, 이학년 때는 그리스도론을 가르쳐주신 은사신부님을 뵈러 이천에 갔다.
반가운 만남과 웃음과 수다
소박한 식사와 미사
차와 과일
음악과 노래와 대화와
끊이지 않는 웃음...
별 목적없는 만남으로도
그저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이 행복할 수 있는지!
이 느낌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게으름이 나서 약속을 깨고싶을때
그냥 대충 걸치고 길을 나서는 동기로 삼아야겠다.
온 마음과 몸의 행복세포들이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이 느낌을 오래오래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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