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남편이 회갑을 맞이했다. 더불어 연말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아빠 회갑 기념으로 딸이 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일년 전부터 준비했었다. 남편은 외국 여행은 가지 못하니 제주도 올레길을 걷기로 마음을 정했다.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해서 남아 있는 휴가를 퇴직 전에 써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이 시국에 여행을 간다는 게 내키지 않아서 혼자 걸으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그러면 어때 라고 슬쩍 떠보았지만 생각 다 정리했다 라는 한 마디에 입을 다물고 남편과 함께 제주도 7박 8일 여행을 가게 되었다. 올레길은 초겨울이라 그런지 우리 둘 밖에 없었다. 참 좋았다. 올 때 딸들한테 뭐 하나씩 사다 줄려고 공항 면세점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거리두기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집에 와서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