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시즌

착한초보 2012. 6. 22. 04:33

1.

이웃을 사랑하자고 평소엔 늘 말하지만

막상 기회가 오면 얼마나 마음이 오그라들고 비겁해지는지 모른다.

특히 그 이웃이 시댁일 때는 오랜 망설임 후에야 할 수 없이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런다고 할 일을 안한 적도 없으면서도

어찌 그리 마음을 사리게 되는지

 

2.

오늘은 구역장님이 전화를 해서 첫영성체하는 아이의 대모를 서달라고.

어떻게 안 할 핑게가 없나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다가 마지못해 승락을 했다.

막상 거절도 안할거면서 이리도 찜찜하게 승낙을 하니

정말 찜찜하기 짝이 없다.

 

이번 주일 내내 어찌나 가라앉는지

어디까지 가라앉나 두고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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