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복수는 내것이 아니었는데

착한초보 2009. 10. 21. 17:19

 

내게 해서는 안될 잘못을 했던 그 친구에게

오래 힘들어하다 일단 용서는 하였었지만

하나 다짐을 해두었었다

나도 너한테 한번은 똑같이 해줄거야

그때 뭐라고 그러지마

 

모두가 그의 탓은 아니었고

그 일을 막지 못한 내 잘못도 있다고 나중에 생각했지만

그래도 난 조금밖에 잘못 안했어 하며

내 탓은 얼른 지워버렸다

 

여러 해가 지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생각도 없이

비슷한 일로 그 친구에게

의도하지 않았던 복수를 하게되었다

 

복수는 통쾌하고 짜릿했었나

전혀 아니었다

 

너무 후져지고

초라하게 구겨진 나

공든 탑이 무너진 것 같아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야

마른 울음을 울었다

 

나는 진작 알고 있었는데

그가 일부러 잘못한게 아니란걸

 

그 친구의 약함을 

그냥 더 불쌍해했더라면

그냥 더 사랑해버렸더라면

나의 약함을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나도 일부러 잘못한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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