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해서는 안될 잘못을 했던 그 친구에게
오래 힘들어하다 일단 용서는 하였었지만
하나 다짐을 해두었었다
나도 너한테 한번은 똑같이 해줄거야
그때 뭐라고 그러지마
모두가 그의 탓은 아니었고
그 일을 막지 못한 내 잘못도 있다고 나중에 생각했지만
그래도 난 조금밖에 잘못 안했어 하며
내 탓은 얼른 지워버렸다
여러 해가 지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생각도 없이
비슷한 일로 그 친구에게
의도하지 않았던 복수를 하게되었다
복수는 통쾌하고 짜릿했었나
전혀 아니었다
너무 후져지고
초라하게 구겨진 나
공든 탑이 무너진 것 같아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야
마른 울음을 울었다
나는 진작 알고 있었는데
그가 일부러 잘못한게 아니란걸
그 친구의 약함을
그냥 더 불쌍해했더라면
그냥 더 사랑해버렸더라면
나의 약함을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나도 일부러 잘못한게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