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씀

그게 바로 나였어 (예비신자 교리 6)

착한초보 2014. 4. 30. 20:28

            "선생님 보고싶었어요"

"그 선생님한테 배웠으면 진작 그만두었을 거 같애요"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가게 되어

교리를 두 번 빠지게 되었었는데

다시 만난 날 우리반 자매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러는 것이었다.

 

대신 교리해주신 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도

슬금슬금 웃음이 삐져나왔다.

 

무슨 말을 해야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어떤 예를 들어야 이 내용이 생생하게 전달될까

고민하고 고민했던 게 헛되지 않았나 보았다.

 

저녁반에서 우리 반으로 옮겨온 자매님도 있었다.

 

겨우 두번째 맡은 교리반이면서도

마치 베테랑이 된 듯한 생각이 들었다.

 

내 교안을 다른 선생님들께 막 나눠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다

준비안된 채 교리시간에 들어가는 날이 생겼다.

헛소리를 하게 되는 일도 생겼다.

 

옮겨왔던 자매는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하면서 한 번 만에 그만둬버리고

세례는 받으셨는데 교리만 들으러 나오시던 자매님은 무릎수술로 못나오시게 되어

교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오늘에야 깨닫는다.

예수님을 태우고서 예루살렘에 들어갔던 나귀

예수님을 향한 환호가 자신을 향한 것인양 착각했던 나귀

그게 바로 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