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의 용서

착한초보 2012. 1. 24. 08:49

나한테 잘못을 빌지도 않는데 그를 어떻게 용서를 하냐고

작가는 묻고 있엇다.

 

그 시련을 통해 자신이 성숙되었음을 깨닫고 나서

그들을 용서하게 되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용서는...

그렇다, 결국은 하느님의 영역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한다고 해도

그것은 용서의 극히 일부, 즉 사람의 몫일 뿐이다.

잘못한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기까지 갚아야 할 몫이 엄연히 남아있다.

 

그래서 용서는 나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 성립된다.

사람이 하는 용서는 아마도 해방일 것이다.

 

분노에서 놓여나는 것

집착에서 놓여나는 것

즉, 용서는 자유를 되찾는 것이다.

 

용서를 위해 치러야 할 값과

자유를 통해 되받는 몫은

그 사람이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한수산의 경우는

작가로서 성숙되어지는 것을 추구해 온 것이 아닐까

 

그 체험을 통해 자신이 성숙되어 진 것을 깨달았기에

그들을 용서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에게 절대로 이 말을 할 수는 없다.

그가 받은 고문의 고통, 그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떠올리면...

 

- 한수산의 용서를 위하여 를 읽고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