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요일 - 한밤중에 나가다 (안셀름 그륀 신부)

착한초보 2011. 4. 21. 20:47

한밤중에 나가다

 

무엇이 그대를 붙잡는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지금 그대의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요한 가운데 그대 영혼에 암시하는

그 길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는가?

 

두 가지 의식을 권하고 싶다.

 

늦은 저녁이나 성목요일에서 성금요일로 넘어가는 한밤중에 시간을 내어라.

어둠 속에서 의식적으로 일어나 교회에 가서 기도하라.

성주간에 여러가지 이유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생각난다면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또한 올리브 동산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깨어 있으면서 이렇게 물음을 던질 수 있다.

하느님께서 오늘 나에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인가?

그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시는가?

물론 그대는 밤에 집 안에 깨어 있을 수 있다.

집 안에 묵상할 곳을 마련하고 예수님과 함께 깨어있을 수 있다.

 

이 밤에 행하는 또 다른 의식은 다음과 같다.

의식적으로 한밤중에 밖으로 나가라.

어둠 속에서 홀로 걸으며 고독을 견디는 일이

특별한 체험임을 알게 되리라.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저마다 홀로 자신의 길을 간다.

이 밤에 그대의 고독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라.

나의 길은 무엇인가?

한번 뿐이고 유일무이하며 고독한 인간으로서

나는 그 길을 어떻게 가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