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과제를 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를 볼때마다
남편은 누가 강제로 시키면 절대로 안할 거면서 하며 놀리곤 한다.
힘들어할 때면 그럼 하지 말든가 하며 괜히 못먹는 감 찔러보듯 하기도 한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려니 쉽지 않다.
그런데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그럭저럭 할 수는 있다.
신학공부에서 깊은 재미를 발견하게도 된다.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양성되어지는거 같아 큰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하느님은 그런 분이다.
엉뚱한 걸 시키시는 거 같은데, 알고 보면 그 안에 기가 막힌 것을 숨겨 놓으셨다.
시키시는 방법도 그렇다.
오늘부터 어디어디에서 무슨무슨 일을 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냥 슬쩍 누군가를 시켜서 정보를 흘리신다.
(보물찾기 시간 : 하나도 못찾았지만
노랗고 작은 들꽃과 낙엽들 사이에서 올라오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새싹들을 발견했다)
살면서 길을 걷다보면 갈림길을 만난다.
어느 길로 갈까요? 하느님께 물으면 가르쳐 주신다.
그 길이 너무 가파르고 돌맹이도 많아 보여
나는 하느님과 함께 걷는다.
걷다보면 보물을 줍게 된다.
하느님이 미리 숨겨놓으신 보물이다..
하느님은 내가 보물을 찾을 때 가장 기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