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목요일
시간에 겨우 맞게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아차, 키가 없다.
다시 올라왔다 내려가니 마음이 급해진다.
일단 10분쯤 늦겠다고 젼화를 했다.
이제 길을 알거같아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달렸다.
화서동 성당이란 팻말을 보고 우회전하여 골목을 쭈욱 들어갔는데 도대체 나오질 않는다.
차 한대 겨우 지나가는 골목길을 한참 헤매다 할수없이 네비를 켰는데
어떻게 된 셈인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급히 차를 돌리려니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골목길을 마구 들어가고, 운전도 터프해진다.
다시 10분이 지나서야 도착해 대리구청 마당에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허둥지둥 엠마우스에 들어서니
다행이다, 어떤 신부님이 아이들과 엄마에게 말씀을 하고 계신다.
옆에 앉아 잠시 얘기를 같이 들었다.
신부님은 아이들과 엄마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려고 애쓰셨다.
오늘은 수업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좀 더 나누었다.
큰아이는 장래희망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자기가 잘하는 것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
엄마가 매일 공부하라고 하고 공부못한다고 한단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엄마의 걱정과 불안이 영향을 미친거 같다.
참, 그림 잘그려요 하길래 그럼 아티스트 되면 어때 했더니 글쎄요 란다.
작은아이는 inventor가 되고싶다고 또렷하게 말한다. 저번에는 자동차 디자이너라더니,
스포츠도 좋아하고 그림도 잘그리고...하고싶은 것도 많고 잘하는 것도 많은거 같다.
오늘은 나니아연대기를 가져왔길래 쉬는 시간에 소리내서 읽어달라고 했다.
동생이 읽는 동안 그림을 그리고 있던 형은
동생이 어려운 단어를 더듬거리자 그곳을 찾아 정확히 교정해준다.
너 좋은 선생님이 될수 있겠다.
넌 영어를 잘하잖아, 그건 정말 큰 능력이고 넌 행운이야 했더니
아빠도 선생님이란다.
성균관대에서 영어와 미국문화를 가르친단다.
문밖에서 엄마가 기다렸던듯, 아직 끝나기 전에 교실에 들어왔다.
일부러 둘이서 함께 붙여나가는 스티커판을 보여주었다.
형제를 비교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못한다고 나무라지 말고 아이가 잘하는 것을 칭찬해주세요
앞일을 미리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어요
걱정만 하고 보내버리기엔 아이들의 지금이 너무 아까워요
엄마는 알겠다고 고맙다고 하면서도
얼굴에서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
큰아이가 대학을 가야되는데
당장 한국말도 못하는데 중학교 가서 어떻게 할지 걱정이고
그렇다고 국제중을 보낼려니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나고
미국에 할머니께 보내려니 받아주지 않고...
대학 들어가는건 6년 후의 일이니 시간이 충분한거 같은데
걱정만 하지 말고 준비를 잘해야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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